가을소원1 [좋은시]가을 소원 - 정용철 가을소원 굳어 있는 몸을 풀 수 없을까. 딱딱한 얼굴을 펼 수 없을까. 닫혀 있는 마음을 열 수 없을까. 조금씩 쌓여 차돌처럼 단단한 내 삶의 어제를 오늘은 작은 망치를 들고 톡톡 건드려 실금이라도 내면 어떨까. 횡단보도를 지날 때 누군가와 부딪혀도 허허 웃어 버리는 무방비의 휘청거림을 버릇 삼고 살아 보면 어떨까. 쌓고 닫고 누르고 조이며 살아온 내 슬픈 이야기를 햇살 좋은 가을, 갈바람에 실어 하나씩 풀풀 날려 보내면 어떨까? 장용철 2023. 11.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