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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기록하기/01. 철학

위기는 일상적인 현상일 뿐(리스크의 어원)

by 행복한이천만장자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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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전 "리스크란?"이란 글을 작성했는데

제가 지식이 부족해서 한자적인 부분만으로 다뤘네요. 추가적인 어원을 작성해봅니다.

 

리스크의 본질은 즉 한자로 위기를 뜻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시아적" 해석과 그리스식인 "서구적"인 해석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사전에서는 위기(危機, crisis)란 " 어떤 상태의 안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정세의 급격한 변화"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과연 그런가? 위기는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항시적인 현상입니다. 위기란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일 뿐입니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요즈음이라면 위기란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GM이 망해가고 있고,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열풍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경쟁사회에서, 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반영하는 작은 거울에 불과합니다.

 

1. 아시아적 해석

 

경영학에서는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위기 경영(crisis management)이라는 세부 전공에서 연구 되어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위기 경영에 대한 참고서적들의 출발점이 얼추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저자들은 '위기'의 한자인'危機'에 대한 글자풀이로 위기 경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위기란 위험(危, danger)과 기회(機, opportunity)가 공존하는 현상이므로, 위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 이번에 반대로 위기의 단어를 서구적인 해석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봅시다.

 

2. 서구적 해석

그리스식 해석은 어떤가? '위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crisis)의 어원은 그리스어'krisis'인데, 이 단어는 그리어 동사인 'krinein'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분리해내다' 혹은 '구별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위기'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인 현상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는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위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서두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해석입니다.

 

 위기 상황에 직면한 대응방식은 그리스식을 따라야 한다. 위기 상황을 무언인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위기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거나 조급하지 말고, 담담하게 그 위기를 현실로 인정하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위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기가 다가왔다고 해서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닙니다. 위기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은 더 냉정을 유지하면서 '지성의 힘과 임기응변의 능력'을 발휘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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